딥 다이빙(Deep Diving)

3월 16 업데이트됨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그곳


1998년 피터 위어 감독, 짐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 라는 영화가 있었다. 조용한 섬마을에서 살고 있는 트루먼 버뱅크라는 세일즈맨은 하늘에서 촬영용 조명이 떨어지고, 어릴적 직접 목격한 익사한 아버지가 다시 찾아오는 것과 같은, 자신의 평범한 삶에 찾아온 낮선 변화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것이 전 세계인을 시청자로 한 커다란 촬영장(세트) 안에서 벌어지는 쇼(Show)라는 것을 밝혀내고 세트를 탈출하는 속 시원하면서도 가슴한 구석이 답답해지는 영화이다. 시간이 오래 지난 뒤 생각 해 보니, 우리가 사는 모습이 ‘트루먼 쇼‘ 와 다를 바가 없다. 집에서 먹고 자며, 출근길에 올라 회사라는 곳에 도착 해 나에게 주어진 양팔간격도 되지 않는 작은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회사 앞 식당에서 식사와 커피를 즐기고 다시 귀가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모습이 아닌가? 지구라는 공간속에 좁은 땅덩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비다이버와 비교하면 다이버들, 특히 스쿠버강사들은 아주 행복해 보이지만, 몇 해 즐기다보면 ‘트루먼 쇼’와 같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스쿠바다이빙이 지루해지며, 어느곳에서 다이브 해도 “비슷한 바다” 라는 것에 흥미를 잃게 되는 때가 온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보통 오픈워터다이버 자격증 취득한 이후에 제일 먼저 겪는 한계가 바로 수심(Depth)일 것이다. 보통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에서 최대 18미터 수심까지 경험을 했을 것이고, 자격증 취득 이후에도 본인의 경험과 훈련수준 이내에서 다이브활동을 권장하는바, 오픈워터다이버는 수심의 한계로 인해 아쉬움을 맛보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PADI 어드밴스 오픈워터 과정의 필수 훈련인 딥다이브에 대한 유용한 팁과, 흔히 하는 실수 그리고 심각하게 다룰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딥다이브 준비하기


1. 딥다이브의 정의

교재에서 보여주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이브 테이블과 다이브 컴퓨터를 이용하여 18미터보다 깊고, 레크레이션 다이버의 한계수심인 40미터를 넘지 않는 무정지 다이브’ 라고 할 수 있다.


2. 딥 다이브의 목적

빛이 잘 들고, 해양생태가 활발한 얕은 수심에 비해, 수온이 차고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깊은 수심은 보다 고요하며, 큰 해양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 무슨 장점이겠는가 싶겠지만 한 예로 필리핀 말라파스쿠아 섬에서 관찰이 가능한 환도상어의 경우 동이 트기전의 새벽시간에 심해의 바다에서 올라와 아침식사를 즐기는 대표적인 큰 어종이라 할 수 있다. 환도상어를 만나기 위해서는 25~30미터 정도의 수심에서 조용히 오랜시간을 기다려야만 그의 멋진 꼬리지느러미를 이용한 유영을 보며 감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깊고 멋진 곳으로 가기위한 전용 여권을 발급 받는 것과 같다.


3. 딥 다이브를 위해 몇가지 고려해야할 사항

환경요인

수온, 수심, 파도, 조류와 같은 외부요인을 고려해야 만일의 경우 언제든 포기하여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다.


육체/정신적 상태

다이브 트립을 위해 며칠을 야근하고, 밤새 비행 후 다이브에 도전하는 피곤한 경우가 많다. 좋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적절한 수면과 식사가 필요한 것을 잊지 말자.


수면휴식시간

보통의 경우 매 첫다이브를 깊은 수심에서 즐기고 이후의 다이빙은 수면휴식시간에 따라 다이브컴퓨터가 제공하는 남은 다이브시간을 가지고 다이빙을 하다보니 그리 길지 않은 다이브 시간에 불만이 많다. 딥다이브를 위해서는 현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내 수준에 맞는 다이브 플랜을 세울 수 있어야한다. 아래 사진과 같이 반복된 다이브로 인해 깊은 수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다이브 허용 한계시간이 1분 남은 경우는 어찌 하겠는가? 곧 감압모드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감압상황에 준비는 되어있는가? 그저 한 시간쯤 쉬었으니 다시 입수하자는 다이브는 이제 그만.




나와 버디의 능력

보통의 경우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라면 중급 다이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며칠 전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바로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였다면 10회 미만의 다이브 경험일 것이다. 간혹 낮선 장소로의 홀로여행에서는 현지 다이브마스터가 보트에서 정해주는 짝과 다이브 하게 된다. 처음 만나는 짝 경우 반드시 세가지는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자.

1. 언제 마지막으로 다이브 했는지?

2. 어디서 다이브 했는지?

3. 몇 번이나 경험이 있는지?

그 외에 버디의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은 어떠한지를 잘 고려하여 보수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응급처치시설과의 거리

보통의 멋진 딥다이브 사이트의 경우 배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도달하기 때문에 사고로 인해 되돌아 올수 있는 응급처치시설과의 거리와 시간을 고려해 보수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배에는 충분한 100%응급산소가 준비되어야 하겠다.




4. 딥 다이빙에 적합한 장비

최근 10년 내 만들어진 장비(호흡기,BCD)의 경우 레크레이션 다이빙 한계수심과 수온등 여러조건에 영향받지 않을만큼 훌륭하다. 하지만 관리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아래 항목을 눈여겨 보도록 하자.


호흡기


딥다이브를 위해서는 호흡기가 균형식(Balanced)호흡기인지 확인해야한다. 근래에 비균형식을 찾긴 힘들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호흡기이거나 관리가 되지 못한 호흡기의 경우, 예를 들어 비균형식(Unbalanced)호흡기의 경우 깊은 수심이거나, 짝이 내 보조호흡기로 호흡한다면 나의 호흡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아주 저렴한 호흡기이거나 오래된 모델의 경우가 아니라면 근래의 호흡기는 균형식이니 마음 놓고 써도 좋겠다. 구분하기 어렵다면 담당강사에게 문의하기 바란다.


탱크 밸브와 호흡기

최근 호흡기를 구매시 DIN타입(스크류 형태로 조립하여 결합이 튼튼하여 유럽에서 흔히 쓰임)으로 구매하는 다이버들이 늘고 있다. 이는 스틸탱크를 이용하여 200bar의 압력보다 높게 사용하고자 할 때 유용한 장비로 직접호환이 불가능하니 전환 어댑터를 추가로 구매해야함을 기억하자.




잔압계


기존 바늘 형태의 잔압계는 탱크의 고압의 공기가 밀어내는 힘으로 잔압을 표기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잔압계와 고압호스를 연결하는 부위의 오링의 부식으로 인해 아날로그 게이지는 1Bar까지도 표기 해주는 전자식 다이브컴퓨터에 오차범위가 커지거나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제조사의 주기적인 점검을 받아 안전하고 오래사용 할 수 있도록 하자.

분해도는 장비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출처 Encyclopædia Britannica


게이지 핀은 경화/노후된 오링으로 인한 잔압계 침수가 일어날 수 있으니 버블이 새어나오면 즉시 점검 받도록 한다.



수트

깊은 수심에서는 열에너지의 부족으로 수온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국내의 여름철에는 보통 15~20도이상의 수온변화가 있을 수 있고, 동남아의 경우도 1~2도의 편차가 있다. 딥다이브 이후에는 안전정지/혹은 감압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수온에 맞는 수트를 사용하여 수온의 변화와 장시간의 안전/감압정지로부터 체온보호를 해야만 한다. 잘 맞는 수트는 내부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적어 체온손실을 줄여준다. 또 두꺼운 수트의 경우 깊은수심에서 압축폭이 크기 때문에 부력 손실이 크다. 입수전 과도한 웨이트는 깊은 수심에서 음성이 되어 힘든 다이빙이 될 수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하강/상승 라인

딥다이브를 위한 다이브 사이트의 경우 수면에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입수하는 과정에서 방향감각을 잃거나 짝과 헤어지는 일을 겪기도 한다. 해서 하강라인을 참고하며 불편을 해결할 수 있고, 다이브 후 안전/감압정지를 하는데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연습이 충분히 될 때까지는 하강/상승라인 이용을 권장한다.



응급호흡장비/ 여분의 웨이트

다이브시간이 길어지거나 공기 사용이 많은 경우 안전정지 혹은 감압을 끝 낼 만큼 공기가 여유롭지 못한 경우가 있다. 많은 다이버들이 버디의 보조호흡기를 사용하는데, 만일 짝도 부족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해서 일부 다이브 리조트는 이와 같은 경우를 대비해 보트에서 보조공기를 내려두기도 한다. 이때 함께 겪게되는 어려움은 공기부족으로 인해 빈 탱크로 인한 양성부력으로 안전정지를 하지 못하고 상승 하는일이 생기기도 하여 안전정지 구간에 여분의 웨이트를 두기도 한다. 다이버들은 이와 같은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브센터 이용을 하기 바란다.



수중렌턴과 의사소통 수단

딥다이브의 경우 빛이 충분치 않을 경우 빛과 색을 쉽게 잃는다. 때문에 좋지 않은 시야에 짝과 거리가 멀어질 경우 잘 보이지 않거나, 색깔 구분이 쉽지 않아 다른 다이버들과 구분이 어렵다. 때문에 색상과 밝기를 찾아주는 강력하고 작은 렌턴을 꼭 지참하길 바란다. 만일 여러명의 다이버와 함께 다이브 하거나 수신호로 해결하기 힘든 다이브계획이 있다면 대화가 가능한 소형 무선 송수신장치를 활용 해 보는것도 좋다.


5. 딥다이버 코스와 함께 배우면 좋은 코스

아래 코스들은 차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궁금한 코스는 담당강사에게 문의하기 바란다.

- 나이트록스 다이버

대부분의 딥다이빙은 무정지 시간이 짧기 때문에 나이트록스와 함께 다이브 시간을 늘려 다이빙 하는것이 효율적이며,


- 난파선다이버

난파선의 경우 깊은 수심일수록 태풍이나 다른 다이버들의 손이 닿지 않기에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Micronesia의 Chuuk은 딥다이빙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수십척의 대형 난파선이 본래의 형태를 유지기로 유명하다.




6. 딥다이버의 한계를 넘어 텍다이버로

텍다이빙은 일반 레크레이션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활동으로 이 글에서는 간단히 소개만 하겠다. 전문 텍다이빙 강사에게 문의 바란다. 텍다이버들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공기실린더 외 추가로 헬륨을 혼합한 기체를 이용하여 보통 3개~6개의 실린더를 사용하여 무정지다이빙의 한계를 넘어 아주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감압다이빙을 실행하는 전문다이버들이다. 이들의 지식과 기술, 체력 그리고 위기대처 능력은 레크레이션 다이버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보통 40미터를 초과한 수심에서 한계시간 10분을 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도 100미터를 넘는 다이브 기록을 가진 뛰어난 텍다이버들이 있어 관심이 만다. 이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7. 공기 소모량 계산

딥다이브를 위해서 또 하나 고려해야할 것은 내 공기 소모량이 얼마인지 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쿠바실린더의 경우 80큐빅/약12리터로 보통의 다이버가 대략적인 수중에서 체류 가능한 시간을 표 1과 같이 만들어두었다. 물론 다이버의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가보지 못한 수심에서의 나의 공기 소모량을 알면 공기가 얼마만큼 필요한지 알 수 있게된다. 대략의 공기소모량을 계산을 위해 표2을 참고하여 아래 공식을 이용하면 예측할 수 있다.

사용공기량(Bar)

----------------- X 변환인수 = 수면소모량

다이빙시간(분)


쉬운 예를 들면 12미터에서 20분 다이빙 한 다이버가 100바의 공기를 사용했다면,

100

---- X 0.45 = 2.25bar

20


그렇다면 2.25bar 를 사용하는 다이버가 200bar 채워진 실린더로 30미터로 다이빙 계획을 세운다면 2.25 X 4.03 = 9.06bar


200bar

--------- = 22분 다이브를 예측가능

9.06bar


여러분들도 다이브중에 10분정도 시간을 내어 본인의 공기 소모량을 익혀두면 원하는 수심에서 얼마동안 머무를 수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며, 원하는 다이브사이트에서 필요한 공기량을 예측하여 다이브숍에 여분의 탱크를 공급받아 안전하게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될 것이다. 공기 많이 쓴다고 주변의 눈치를 받아온 다이버라면 “사이드마운트 스페셜티코스”를 통해 쉽게 2개의 실린더를 가지고 다이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코스는 사이드마운트 스페셜티 강사에게 문의하기 바란다.

모델: 박동균교수님


나는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스쿠바장비만 있다면 15층 깊이의 수심은 얼마든지 뛰어내릴 수 있다. 육지에서 발을 떼고 바다를 향할 때의 설레임과 두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이제 여러분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블루오션에서의 다이브에 심장이 머리에서 뛰는듯한 설레임과 기쁜두려움을 맛보게 될 때가 되었다. 대부분의 멋진 다이브사이트는 멀고, 깊기 때문에 더 좋은곳을 원한다면 딥다이브 트레이닝을 통해 한계를 극복 해 나아가길 바란다.



김수열

노마다이브센터 대표

PADI Course Director

전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겸임교수

전경희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외래교수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촬영전공

aSSIST 경영대학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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