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워라벨~

Work Life Balance & Work Life Harmony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 헨리 포드 -




내 아버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가장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 하셨고, 토요일밤은 비릿한 소주냄새와 함께 주중의 피로를 짊어지고 귀가하셨다. 일요일 아침 우리집은 아버지가 쉬어야 할 조용해야 할 공간이었고 시원한 꿀물 한 사발 들이키시고는 해가 중천이 될 때까지 다시 앓아눕듯 쓰러지셨다. 그 덕에 일요일에만 볼 수 있는 “명랑 운동회”, “한지붕 세가족”은 소리를 죽이고 화면만 보아야 했다. 그런 아버지의 근면, 성실함(?)은 주말을 함께 하기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으며, 가족이 함께 했던 여가활동은 기억에도 없다. 그렇게 스무살이 된 나는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고, 분가 했으나 할아버지가 된 내 아버지는 열심히 달려온 인생 뒤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그냥 할아버지가 되었고, 모아둔 돈으로 앞으로 20~30년을 즐겁게 살아야 할텐데 아직 대안이 없다.


'과연 휴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렇게도 기다리던 금요일 밤만 되면 흥에 겨워 길거리로 몰려나와 술을 마시며 몸을 아프게 하는 파괴적 여가활동을 하고, 막상 휴일이 시작되면 월요일 출근걱정을 하게 된다. 그렇게 출근을 위해 일요일은 충전을 하듯 집에서 쉬어야 하는 시간이고, TV시청과 같은 소극적인 시간 죽이기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출처 : 통계청 `2013 사회조사`


2013년 통계청 집계를 보면 아마 자신과 비교하게 될 것이다. 하고자 하는 활동과 실제 하고 있는 활동의 차이를 자세히 보면 큰 차이가 있는데, 여가문화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활동적인 여가활동을 하고자 하나 현실은 TV시청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직장인의 상당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라고 응답했다. 1980년 주 6일제 근무를 하던 내 아버지와 2013년 주 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인은 하나 다를 바 없이 이틀간의 휴일을 부담스러워 한다. 실제 이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교육받은 경험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오히려 주말을 어찌 보내야 할지 몰라 일을 핑계로 회사로 다시 나가는 직장인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다. 그래도 우리 다이버들은 좀 나은 편이다. 달력을 펴들고는 떠날 곳을 찾아 여행을 희망하며 실행에 옮기려 노력하니 말이다.


여가란 무엇인가?

여가학자가 아닌 내가 정의하기엔 부끄럽지만 간단히 정리해보자. 여가는 사회, 정치, 경제적인 배경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노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간‘ , ’자유시간에 행해지는 자발적인 활동‘ ,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 로 정의할 수 있겠다. 위의 정의에서처럼 시간 개념, 활동 개념, 의식 개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는 ’자유‘인 것이다. 이 자유 속에서 사람들은 행복을 찾을 수 있으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삶을 유지 해 나가는 것이다. 여가는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므로 사회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고 개인적으로 자기 발전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조그마한 땅덩어리 위에 세워진 건물(직장)을 떠나 70%나 되는 바닷속에서 손톱보다 작은 해마부터 커다란 고래상어까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 쉬며 자유를 만끽하는 활동을 하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최고의 여가활동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한국 여가의 문제점

2004년 7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었고, 초중고등학교도 이에 동참한지 오래다. 먹고 사는것이 문제였던 때는 언제인지 모르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웰빙열풍으로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가소비와 여가시간이 증가하였으나, TV시청 시간을 제외하면 여가시간은 줄어들었다.


1. 노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때 운동장에 그려 뛰놀던 ‘오징어’라는 게임도 저마다의 규칙이 있고, 여자아이들이 즐겨하던 고무줄 놀이에도 난이도에 따라 저마다의 방법이 있었다. 헌데 지금 많은 규제로부터 자유로와 졌으며 금전적인 여유를 통해 놀아보고자 하나 어떻게 놀아야 될지 모르는 바보가 되어있다.


2. 갈 곳이 없다.

* 청계천은 있는데 여가 시설은 등축제와 같이 며칠 동안만 번쩍번쩍하고는 사라진다.

* 경춘선 열차는 무료로 데려다주고 데려와주고 있으나 노인들은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며, 경제적 여력도 없고, 시설도 없다.


3. 노동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놀기 위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월요일 출근길이 힘든것이 두려워 일요일엔 집에서 재충전 하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그럼에도 토요일 아침 6시에 잠실 종합운동장에 나가보자. 일용직 아르바이트라도 구하러 온 사람들처럼 다이빙가방을 끌고 나와 동해 바다로 향하는 우리 다이버들은 정말 대단하다. 일요일 늦은 밤 귀가하여 월요일에 회사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SNS를 통해 주말에 누렸던 행복을 공유하고 있지 아니한가?



일중독 (워커홀리즘 -Workerholism)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직장에서의 휴가일수가 점차 증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휴가를 갈 때에도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가며,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체크하며 어느정도의 일거리를 챙겨 떠나고 있다. 그럼 우리는 일중독자인가? 일중독은 하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한 자발적인 야근이나 주말출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일이 많아 억지로 앉아 있는 것 또한 문제는 아니다. Bryan Robinson은 그의 저서 ‘Chained to the Desk’에서 “일중독이란 막연한 불안감을 일을 통해 해소하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을 더 행복하게 느끼는 심리” 라고 말했다. 보통 다이버들이 이렇게 말한다. “나 휴가 4일내면 책상 빠져~”. 아직 직장상사는 해고에 대해 언급한 바 없는데 눈치를 보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에 매달리는 경우도 일중독에 해당한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과 관련한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일의 연장선에서 퇴근 후 누군가를 만나는 활동과 같이 순수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한 연장된 시간은 일중독이 아니다. 중독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습관을 스스로 끊지 못하는것이 중독이다. 한 예로 알코올 혹은 도박 중독자들은 “바닥을 친” 순간을 경험하는데 가족은 모두 떠나고 주머니는 텅텅 비어있고, 건강도 잃게 되는 것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미란다처럼 계속 달리지 않으면 멈추는 기관차 같은 성공한 삶을 꿈꾸는게 사람의 욕심이지만,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선택한 앤디의 용기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탐내야 하는 모습이 아닌가?




WLB(Work Life Balance) & WLH(Work Life Harmony)

일과 삶의 균형은 아주 중요하고 적절한 표현이다. WLB를 구성하는 요소로는 자기관리, 시간관리, 스트레스관리, 변화관리, 기술관리, 여가관리가 있는데, 이 요소들을 동등하게 분배할 수 없기에 균형 자체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 할 수가 없다. 젊은 지금 스쿠버다이빙에 매료되어 월차, 휴가 등을 모아 남태평양으로 떠날 수 있겠지만 20년 뒤 직업이 없는 날이 되면 원치 않게 주어진 여가시간을 지금처럼 즐길 수 있을까? 과연 성공한 사람들만이 여가를 누려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Career, Social, Financial, Physical, Community, mental 등이다. 이 조건들이 너무도 다양하고 편차가 크기 때문에 균형(Balance) 보다는 조화(Harmony)가 필요한 것이다.


조금만 달리 보자. 조금만 용기를 내보자. 성공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한 나를 찾는데 있어 아껴야 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는 것에 다들 동의 할것이다. 여가는 소수의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닌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이다. 내 휴가에 눈 흘기는 직장상사에게 당장 NO 라고 말하고, 오리발과 마스크를 챙겨 가방에 넣자.



특별한 곳 떠나보기




김수열

노마다이브센터 대표

PADI Course Director

전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겸임교수

전경희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외래교수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촬영전공

aSSIST 경영대학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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